남사당과 유기로 대표되는 전통문화, 홍신자의 춤과 김아라의 해체극으로 대변되는 전위예술까지 안성의 문화적 가능성은 풍부하기 이를데없다. 여기에 미술문화를 이끌어갈 마노아트센터(대표·김정현)와 전통문화를 담아낼 남사당 전수관이 가세, 안성의 문화지형도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 겨우 기획전 2번을 치른 마노아트센터와 남사당전수관이 주목되는 이유는 안성이 그 어느 곳보다 문화적 자양분이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 마노아트센터는 미술을 중심으로 문화적 활력소가 될 전망이며 바로 옆에 위치, 안성의 소리와 기예를 담아내는 남사당전수관은 오는 6월 완공된다. 이들 시설이 자리잡은 보개면은 청소년문화학교인 엄마목장(너리굴문화학교)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서울과 충청권을 잇는 문화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성은 현재 죽산면 용설리저수지를 중심으로 홍신자의 웃는돌과 김아라의 M캠프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보금자리를 거느리고 포진해있다. 또 인간문화재 강선영씨가 운영하는 태평무전수관, 공설운동장 레포츠 공원 내에 야외공연장을 갖춘 '열린 문화마당'이 있으며 문예회관과 청학대미술관이 있다. 올해 12월에는 중앙대 내에 안성맞춤박물관이 더해진다.

이들 문화공간과 더불어 안성 문화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는 마노아트센터의 경우 우선 미술인만 2백여명이 살고 있는 안성의 문화구심점 역할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 시설만 봐도 3천여평의 부지에 미술전시관, 교육관, 레스토랑, 야외무대, 야외조각장 등이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고 야외수영장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전시관은 지역작가에게 60%이상 개방해 활동발판을 마련해주고 마노공모전을 통해 신인작가를 발굴, 지원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 마노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교육관은 가족 및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숙소와 세미나실, 1백평 규모의 작업실 2개동을 갖추고 있다. 올해 10월께 계획돼 있는 '안성예술가주간'은 특히 주목할 만한 행사. 무용 음악 미술 사진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 안성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예술과 생활을 접목하고 지역예술 활성화를 도모할 작정이다. 김대표는 “그동안 지역에서 갖지 못했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그동안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안성과 평택, 수원 등 인근지역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에서도 많이 찾아와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노아트센터(0334)676-0756

4억원이 투입되는 남사당전수관은 1천평의 부지에 1백여평의 단층 공간으로 공사가 진행중. 도지정 무형문화재인 안성남사당이 보유하고 있는 살판 어름 버나 등 특유의 기예와 판굿, 기호가락의 본산으로 일컬어지는 풍물 등이 이곳을 가득 메우게 된다.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