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은 2000년의 첫 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대보름이 되면 마을단위로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며 마을의 화합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이같은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대보름맞이 행사가 도내 각지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먼저 광명에서는 19일 낮 12시30분부터 광명사거리에서 시민운동장까지 풍물패의 길놀이로 대보름맞이를 시작한다.

2시 시민운동장에선 서 윷놀이 투호 널뛰기 줄다리기 제기차기 왕장기 등을 동 대항 경기로 펼쳐 승자를 가리고, 이어 5개 농악단체들의 풍물한마당이 열린다.

또 6시에는 한울소리의 타악앙상블이 우리 가락으로 흥을 돋우고 보름달이 떠오르는 저녁에는 온 시민이 함께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강강술래 등 세시풍속으로 시민화합의 한마당을 연출한다. 문의:(02)618-5800

수원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장안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각종 행사를 마련한다. 주요종목은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궁도대회, 연날리기, 투호놀이 그리고 한복맵시자랑 등이다.

각 종목별로 4위까지 상장 및 부상이 주어지는데 동대항과 가족대항, 학생팀 등 다양하게 경연을 벌여 경쟁과 함께 단결과 화합의 장으로 승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날리기 부문에선 연보존협회 회원 3명이 창작연 시범을 보이는 한편, 초·중학생은 방패연을 갖고 높이날리기 실력을 겨룬다. 한복맵시자랑은 일반부와 어린이부(초등학생)로 나눠 진행되며 전통한복만 참가할 수 있고 생활·개량한복은 제외된다.

이날 경연종목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현재 수원문화원에서 전화신청을 받고 있으며 당일에도 접수 가능하다. 우천시는 26일로 연기된다. 문의:(0331)244-2161

또 인천에서는 대보름 하루 전인 18일 오후 2시부터 4시20분까지 영종도 신공항에서 '지신(地神)밟기' 행사를 갖는다.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지신밟기는 땅의 신을 진압해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다복을 축원하는 세시풍속으로 공연적 성격이 강하다. 이날 행사에선 인천풍물패 잔치마당이 길놀이와 고사, 지신밟기, 사물놀이, 판소리, 모듬북공연 등을 펼친다.

신공항의 건설근로자를 위로하고 순조로운 공사를 축원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에게는 윷 제기 팽이 연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문의(032)890-1300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