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왔던 조앤 K. 롤링(35·영국)의 동화 '해리포터와....' 시리즈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시리즈의 제3권 '해리포터와 아스카반의 죄수'가 출간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애초 신비의 모험세계를 그린 아동용 도서로 출간된 책. 그러나 출간되자마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열독률을 기록, 전세계적으로 3천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면서 동화 시리즈 사상 초유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97년 출간되자마자 28개 언어로 세계 131개국에서 발간됐으며, 쟁쟁한 서적들을 제치고 미국과 영국 등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2년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기록으로 인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전망.

이와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11월 발간된 제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 이달까지도 대형서점 베스셀러 소설부문 5위내외를 굳게 고수하고 있다.

이어 12월 발간된 제2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이달 발간된 제3권 '해리포터와 아스카반의 죄수' 역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으며, 고조된 인기를 반영하듯 제3권은 출간즉시 소설부문 판매 선두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에서는 이달 세째주 소설 및 국외소설 베스트셀러 1위, 종합에서도 5위에 올라있다. 이에따라 제3권은 상하권 초쇄 6만부가 이틀만에 동났으며 사흘째에 이미 7쇄를 찍어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아동용 동화같지 않게 생생한 모험담과 따뜻한 휴머니즘이 담겨있기 때문. 여기에 어지러울 정도의 상상력과 유머를 곁들여 풀어내는 이야기로 성인들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저자인 조앤 K. 롤링의 드라마틱한 삶도 책 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태생인 그녀는 2년전까지만 해도 딸아이를 데리고 궁핍하게 살아가던 이혼녀였다. 일자리를 얻지 못해 생활보조금으로 근근히 연명해가던 그녀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이작한 이유는 단지 '밑천이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고급 전원주택에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세계적인 출판망에 힘입어 출판계의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제3권까지가 발간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앞으로 제7권까지 발간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인기몰이가 지속될 전망.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내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보급될 예정이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사는 이 영화를 위해 1천5백만 달러라는 막대한 판권을 지불했으며 '흥행의 마술사'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