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유일의 도립박물관인 경기도박물관(관장·이인숙)이 인원 부족과 정보화부문 지원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96년 6월 개관이래 각종 발굴조사와 상설·기획전시, 사회교육 프로그램 운영, 학술서 발간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지난 98년 이래 박물관의 직원수를 대대적으로 축소함으로써 개관당시 60명이었던 정원이 99년말 현재 49명에 불과하다.

이로인해 설립당시 역사민속부·고고미술부·유물관리부·전시교육부 등 4개부로 구성됐던 학예연구실이 민속미술부와 유물관리부 등 2개부로 축소되었는가 하면, 박물관장 비서실이 사실상 폐지돼 몇개월간 관장이 직접 전화를 받는 부끄러운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인원문제 뿐 아니라 박물관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부재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수행해야 할 박물관에 아직도 고속정보통신망조차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 단적인 예.

박물관내 몇개의 PC만 모뎀을 통한 접속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을뿐이어서 박물관 연구원들의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는 고사하고 자신들의 E-메일조차 살펴볼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박물관을 찾아드는 창구역할인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www.musenat.or.kr)도 제대로 관리될리 없다.

박물관 홈페이지의 기본인 유물검색 기능이 아예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박물관 안내에는 지난 1월 3일에 부임한 신임 이인숙 관장이 아닌 전임 장경호 관장의 인사말이 버젓이 올라있다. 박물관의 주소나 전화번호도 초기화면에 올리지 않아 게시판에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묻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공지사항이나 새소식을 알려주는 초기화면의 '알림마당'에는 지난 98년 홈체이지 개설당시의 '박물관홈페이지가 새롭게 개설되었습니다'라는 안내만 달랑 올라있고, 오는 14일부터 접수하는 '제7기 박물관대학'에 대한 안내는 게시판에 들어가서야 찾아낼 수 있다. 연중 행사안내도 지난해 자료가 그대로 올라있어 박물관대학이나 문화유적답사 등의 시행날짜가 모두 맞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정보통신과 관련된 전문가도 없고 고속정보통신망 시설도 없는 현재로서는 홈페이지 관리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박물관에 LAN이 구축되는 오는 5월이 되어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