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스크린 편대를 앞세워 지난해 12월 인천지역 극장가를 평정한 멀티플렉스 '제일제당 CGV호(號)'가 이번에는 남동쪽으로 기수를 돌려 분당지역에 무려 18개의 스크린을 발진시킨다. 'CGV 야탑 8'과 'CGV 오리 11' 두 편대로 나뉘어 진행될 '공습 D데이'는 4월 1일. 항공모함 'CGV호'의 내습에 기존 극장들은 시설보완, 스크린확충등의 방공망을 구축하며 '관객사수'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야탑역 테마폴리스 빌딩에 기지를 구축, 성남과 분당 관객들을 겨냥하고 있는 'CGV 야탑 8'은 8개 스크린에 좌석수는 1천3백81개. 스타디움식 좌석, 초대형 스크린, 디지털 음향등의 신무기에다 신세대 부부들을 위한 국내 최초의 무료 유아놀이방까지 갖췄다. 또 63빌딩의 1.2배에 달하는 같은 건물내에는 쇼핑 스포츠 레저 패션 음식 오락등의 시설이 즐비해 관객 흡인력면에서 기존 극장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CGV 오리 11'은 오리역에 위치한 초대형 쇼핑타운인 월드유통빌딩내에 10개 스크린, 1천6백80석의 진지를 구축했다. '야탑'의 신무기와 무료 유아놀이방은 기본이고 '전좌석 러브시트'외에 전용 서빙직원이 상주하는 국내 최초의 '골드 클래스 상영관'(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이라는 디지털무기까지 갖춘게 특징.
'CGV 오리 11'은 특히 분당뿐만아니라 차로 20분 거리인 용인, 수지, 신갈및 영통을 중심으로 한 수원 관객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제일제당이 수원역사에 추진중인 7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완성되면 성남, 분당 일대뿐만아니라 수원지역까지 'CGV호'의 그물망에 포함된다는 점 때문.
수원은 서울 부산 광주등과 함께 영화배급상의 한 권역인 '경강지역'(경기 인천 강원)을 총괄하는 영화관계자들이 극장을 운영하는 상징적인 지역. 제일제당은 이미 확보된 소프트웨어(드림웍스및 한국영화)에다 '하드웨어'(CGV)까지 구축, 경강지역의 중원인 수원을 점령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때문에 방공망구축은 성남지역 극장들보다는 지역 맹주들의 본거지인 수원지역 극장들이 더 열성이다. '오리 11' 사정권내에 포함된 단오극장은 지난해 12월 1개관을 더 확충했다. 중앙극장의 경우는 영통 중심지역에 5개 스크린에다 오락시설까지 갖춘 '준 멀티플렉스 분점'을 오는 7월말 발진시켜 CGV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
CGV극장 야탑,오리역 야심찬진출
입력 200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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