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피고 초목에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봄을 알리는 각양각색의 꽃들은 그동안 겨울산을 싫어했던 사람들에게 산에 오르고 싶은 욕구를 불러 넣어준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전국의 산들이 활짝 기지개를 펴고 있다.

봄은 꽃산행의 계절이다.

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는 것을 보고 얼었던 계곡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다보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진다.

잠시 짬을 내 남녘의 아름다운 봄산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고창 선운산
전북 고창에서 20㎞ 떨어진 선운산(도솔산)은 336m로 낮은 산이지만 갖가지 비경을 보기 위해 일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봄의 매화와 동백,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선운산은 동백숲으로 유명한 선운사가 자리잡고 있다. 작은 사찰 선운사의 뒤쪽 5천여평의 산비탈에 수령 5백년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4월이면 동백꽃과 벚꽃, 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산행과 함께 하산후 이지방의 별미인 풍천장어와 함께 마시는 복분자술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문의:선운산 도립공원(0677-563-3450)

▲해남 두륜산
전남 해남군 삼산면의 두륜산(703m)은 사찰, 유적지 등이 많고 한반도의 가장 남쪽끝에 있다는 산으로 정상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의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신라 진흥왕 5년에 세워졌다는 대둔사(대흥사) 뒤편으로 수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이 흩어져 있다. 대흥사에서 출발해 진불암에 다다를때까지 붉은 색조로 펼쳐지는 꽃길 퍼레이드가 장관이다. 문의:두륜산도립공원(0634)533-0088.

▲ 장흥 천관산
점남 장흥군 관산읍의 천관산(723m)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명산중 하나다. 수십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솟아있어 천자의 면류관 같다고 해 천관산이라 불린다.

정상에서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4월이면 정상인 연대봉에 서 장천재로 내려서는 구간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뒤덮이고 천관사주변에는 동백이 장관이다. 문의:장흥군청(0665)860-0224.
/金信泰기자·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