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iTV) 노동조합(위원장 백민섭)은 방송권역 확대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항의하며 10일 낮 12시 파업에 들어갔다.

iTV 노조는 9일 오후 5시 비상총회를 열어 'iTV 사망선언'이란 성명서를 채택하는 한편 10일 오전 11시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4.5%의 찬성으로 즉각 전면 파업을 결의했다.

회사측은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비상방송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조합원 비율이80%를 넘는데다가 송출에 필요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방송 시작시간인 오후 4시부터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TV 노조는 성명을 통해 "창사 2년여 세월 동안 누적적자를 감수하고 지역민영방송의 설립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가 방송권역 경기도 확대에 대해 특정 방송사 편들기와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역방송의 최소한 생존기반조차 짓밟는 처사에 대해 모든 것을 버리고 강력히 투쟁할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iTV는 방송권역의 경기도 확대를 위해 관악산에 송신소 설치를 요청했으나 문화관광부의 반대로 무산된 데 이어 수원 광교산에 송신소를 설치하되 VHF 채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마저 기존 방송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현이 불투명한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