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가야금, 거문고는 우리 전통음악의 소슬한 멋과 격조를 대변하는 악기이다. 독주악기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 악기와 생황이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된다.

경기도립국악단이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협주곡의 밤'. 최근 출반한 두번째 CD에 수록된 협연곡을 직접 연주하는 무대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겸한다. 프로그램도, 협연자도 CD와 같다.

이준호 예술감독의 지휘로 모두 5곡이 연주된다. 김영동 작곡의 전폐희문과 대금 시나위를 위한 '겁(劫), 이병욱 곡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 정대석 곡 거문고협주곡 '달무리', 이준호 곡 생황협주곡 '풍향(風香)' 그리고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소리·조갑용) 등이다.

협연자는 대금에 안성우 영남대교수, 가야금 민의식 KBS국악관현악단 악장, 거문고에 채주병 도립국악단 현악악장, 생황에는 손범주 국립국악단 연주원이 녹음할 때부터 맞춰온 호흡을 과시하게 된다.

무대를 여는 '겁(劫)'은 종묘제례악과 무속음악이라는 상반된 성격을 용해한 음악. 종묘제례악의 형식미와 장중함, 무악에서 나온 시나위의 파격과 자유로움이 김영동의 감수성에서 어떻게 빚어졌는가를 음미해보는 것도 색다를 듯하다. 대금에 능한 작곡가가 만들었다는 것에 유의하면 좋을 것같다.

'꼬마각시'는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꼭두각시 음악을 차용해 현대주법으로 편성했다. 17현 가야금과 관현악의 교감을 살린 게 작곡 의도이다.

이에 반해 '달무리'는 중후한 거문고의 음색과 그윽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 3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거문고 소리의 중후함을 위해 개방현을 사용한다. 또 '풍향'은 26개의 죽관에서 뿜어내는 생황의 소리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 바람의 청량감과 함께 생황과 관현악이 다정다감한 대화를 나누듯 전개된다. 마지막 곡인 '성주굿을…'은 원래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타악기에 실려 노래하던 곡을 새롭게 관현악곡으로 만들었다.

입장권은 A석 5천원, B석 3천원이며 단체는 20% 할인된다. 문의:(0331)230-3242~8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