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과 함께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고양 목암박물관(대표·김성래)은 2000고양세계꽃박람회에 때맞춰 특별기획전 '조각의 언어로 표현한 자연'을 오는 29일부터 5월28일까지 한 달 동안 2천평 규모의 널찍한 야외조각공원과 실내전시장에서 마련한다.

30·40대의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 24명이 인체의 부드러운 곡선, 꽃과 식물, 산과 강 등 자연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석조와 목조, 테라코타, 혼합재료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조소와 설치작품은 작가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조각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생명을 부여받게 된 자연관과 인간미의 현화”이다.

김시자의 목조 '분출-꽃(Evolution-Fleur)'이나 김희경의 '소울-트리(Soul-Tree)', 이미숙의 '山소리'처럼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인체 부위를 얼굴 안에 담은 이종균의 '얼굴'처럼 재기넘치는 작품도 있다. 또 최한선의 '개혁을 꿈꾸는 소'는 망치와 철물을 이용해 소의 얼굴을 조형, 억세고 힘찬 느낌을 준다.

지역성을 배제하고 전국에서 작가를 두루 참여시켜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과 패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의도한 것도 눈에 띈다. 이혜원 인천가톨릭대교수, 김희경 수원대교수, 김미란 안산미협 회원 등 경기·인천지역 작가와 서울, 부산, 경남 등 다양한 지역의 역량있는 작가들이 출품했다. 커미셔너는 김 대표와 김성복 성신여대 조소과 교수가 맡았다.

개막일인 4월29일 오후 5시 미술관 로비에서는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신용구의 퍼포먼스가 열린다. 꽃박람회(4월26일~5월7일) 관람객은 입장권을 제시하면 무료관람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고양세계꽃박람회조직위원회와 한국미술협회 협찬했다. 장흥유원지와 가까워 가족단위 봄나들이 코스로 좋을 듯. 문의:(0344)962-9214, (02)2606-7696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