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집배원별로 번호가 부여된 새로운 우편번호가 도입된다.

새 우편번호는 기존의 6자리 우편번호 가운데 시군구를 나타내는 앞 3자리는 그대로 사용하고 읍면동을 구분하는 뒷자리 3번호는 지번과 리(里)단위까지 세분화 표시해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별로 구별됐다.

정보통신부는 이용고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우편번호를 사용해도 우편물 배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새 우편번호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새우편번호를 적극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새롭게 바뀐 우편번호를 보면 서울 강서구 가양2동 10번지의 경우 종전 우편번호는 157-202이나 앞으로는 1번지에서 18번지까지 우편번호 157-800을 사용하면 된다.

읍면지역을 보면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경우 지금까지 219-800만을 사용해 왔으나 간촌리를 비롯한 읍내의 14개 리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219-801부터 804까지 새로 부여된 우편번호를 사용하면 된다.

정통부는 새 우편번호 정착을 위해 11억을 들여 새 우편번호부 100만권을 발행,

우체국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우편번호 자동변환SW와 고객바코드인쇄SW를 정통부홈페이지(www.mic.go.kr)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사용하거나 저가로 우체국에서 SW를 보급키로 했다.

그러나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우편번호를 새로 변경하면서 사전에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은채 급박하게 발표해 국민들의 편의보다는 행정편의주의로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현 8천784개로 되어 있는 우편번호수가 1만5천8백여개가 늘어난 2만4천617개로 늘어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 우편번호를 찾는데 더욱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 박승규(朴升圭) 우정국장은 "많은 예산을 들여 자동화시설을 갖췄으나 배달우체국에서 번지수를 기준으로 재분류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어 배달시간이 늦어지고 집배원의 과중한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새 우편번호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