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지역등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컴퓨터바이러스 '러브'가 국내에서는 7일 오전까지 큰 피해를내지 않고 있으나 기업체나 관공서 등이 업무를 시작하는 월요일(8일)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지난 4일이후 7일 낮 12시까지 국내에서 러브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피해신고는 총 70건으로, 외국과는 달리 피해사례가 미미한 상황이라고밝혔다.

정보보호센터의 임채호팀장은 "어린이날과 주말이 낀 연휴가 계속된 탓에 기업체나 관공서 등이 휴무인데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러브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적 피해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규모가 적은 것 같다"고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체 등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월요일 오전이 지나야 국내 피해상황이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Virus ALERT!!!' 등의 제목을 가진 변종 러브바이러스가 9개나 출현하고 있어 컴퓨터사용자들이 변종바이러스에 현혹될 경우 역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팀장은 "변종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e-메일을 통해 확장자가 '.vbs'인파일은 절대 열어보지 말고 삭제하는 것이 최선이며 가급적 vbs파일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에따라 월요일 출근하는 회사원이나 공무원, 개인사용자들은 도착된 e-메일중'I LOVE YOU', 또는 'Virus ALERT!!!', 'Mothers Day Confirmation', 'Dangerous Virus Warning!!' 등의 제목을 가졌을 경우 즉시 삭제하는 등 러브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감염됐을 경우 한국정보보호센터(☎118, www.cyber118.or.kr)나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 하우리(www.hauri.co.kr) 등에 즉각 신고, 상담하거나 이들백신공급업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프로그램을 내려받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국내 최대의 무료 e-메일서비스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e-메일서비스를 제공중인 한국피에스아이넷 등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e-메일 소통량을 보여 국내에서는 러브바이러스의 피해가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천40만여명의 e-메일 가입자를 가진 다음의 경우 평상시의 주말에 하루 4백만여통의 e-메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러브바이러스가 출현한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피에스아이넷도 역시 평소와 다름없는 e-메일 소통량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관계자들은 전했다.

러브바이러스는 감염된 PC의 e-메일프로그램 아웃룩이나 아웃룩익스프레스에 입력된 전자우편 주소록으로 e-메일 형태로 자신을 전파시키면서 스팸메일처럼 대량의 통신을 발생, 유발시켜 메일서버를 다운시키거나 심지어 전산시스템 전체의 작동을 멈추게 한다.

또 감염된 컴퓨터의 영상, 음악, 그래픽 파일을 손상시키며, 컴퓨터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훔쳐 바이러스제작자에게 몰래 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