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매력은 각기 다른 개성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에서 더욱 돋보인다. 그것이 조각과 서양화와 한국화라는 전혀 다른 세가지 미술장르의 어우러짐이요, 그 각각의 장르에 개성넘치는 세 작가의 작품들이 각각의 감각을 뽐내고 있는 자리라면 '여럿'의 매력은 한결 도드라진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三·三·三·展'은 보기 드물게 이런 '9인 9색'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 조각의 김낙준·김창기·임일택, 서양화의 고진오·김병찬·박인우, 한국화의 이근식·이의재·임종각 등 9명 작가들이 각각의 개성을 한껏 펼치고 있다.

조각에서는 생명과 환경을 주제로 한 철(鐵) 조형 작품을 낸 김낙준과 기하학적이고 다분히 시(詩) 적인 돌 조각작품을 낸 김창기, 어린이들의 천진스런 동심을 주제로 브론즈 느낌의 조각작품을 선보인 임일택의 작품이 각각 다른 개성을 선보인다.

서양화의 고진오는 풍부한 색감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구성한 사생작품을, 김병찬은 나무의 결을 이용해 정감넘치는 이미지를 표출한 작품을, 박인우는 역사성을 배경으로 정(靜)과 동(動)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작품을 내놓아 역시 각기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표출한다.

한국화에서도 다분히 서양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이근식과 강하고 다분히 실제적인 선을 구사하는 이의재, 간략함과 신비감으로 선(禪)적인 느낌을 주는 임종각의 작품들이 서로 대비되면서 '여럿'이 모였을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상반속의 조화'를 펼쳐내고 있다. 전시는 11일까지.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