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생 및 관계자 1백여명이 북한측 초청으로 9월 고려 옛수도 개성의 성균관에서 공자를 모시는 문묘의 전통유교 의례를 남북한 공동으로 집전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최창규(崔昌圭) 성균관장은 최근 “지난 3월말 북경에서 북한적십자사 장재언(長在彦)총재를 만났다”며 “장총재가 한국의 성균관 관계자들이 개성을 방문, 개성의 성균관에서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집행해 달라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인 최관장은 “북한종교인평화회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장총재가 석전대제 남북공동집전을 제안했으며 우리는 북측의 석전대제 복원 차원에서 가장 숭고한 의식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북한에는 현재 개성의 성균관과 지방에 1백20여개 향교가 잘 보존되어 있으나 석존대제와 같은 의례문화가 사라져 버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관장은 “우리는 무슨일이 있어도 직접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가겠다는 뜻을밝혔으나 북측은 군사상의 문제를 이유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측은 이 문제를 숙고해 보겠다는 의사를 비쳤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측 초청 배경에 대해 “현재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이나 북한 동포들의생활철학이 효이며 문묘행사를 통해 이러한 유교의 충효사상을 더욱 고취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최관장은 또 “남북한이 수천년간 우리 문화를 지배한 효와 같은 생활 문화를 근본 동질성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성에서의 유교행사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면서 “모든 게 잘 이뤄지면 남북이 통일의 길로 가는데 밑거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