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에서 6월초까지 전국의 산하는 온통 분홍빛 철쭉으로 바다를 이룬다.

남부지방에서 5월초부터 시작된 철쭉물결은 지난주말 전남 장흥의 제암산과 사자산의 능선을 물들인데 이어 이번 주말이면 중부 최고의 철쭉 군락지가 있는 강원도 정선 두위봉이 철쭉꽃으로 그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 껏 물이올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철쭉을 감상하며 오르는 산행은 등산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산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28일 한라산 철쭉축제가 윗세오름 일대에서 열리며 소백산 철쭉제는 6월1일부터 4일동안 벌어질 예정.

철쭉을 감상하기 좋은 명산들을 소개한다.

▲소백산(1,440m)
우리나라 12대 명산으로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소백산 철쭉은 일품. 나무가 크고 빛깔이 연한 소백산 철쭉은 구인사, 천동리, 죽령, 희방사 등 어느 코스로 올라가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정상인 비로봉에서 서북쪽 산기슭에는 주목군락이 있고 산행코스로 단양방면의 구인사코스와 어의곡리, 천동리 코스, 영주시방면으로는 죽령코스와 희방사코스, 비로사코스, 배점리 코스가 있다. 중앙고속도로가 제천까지 개통돼 있어 수도권에서 당일 산행도 가능하다. 1일부터 4일까지 단양군과 소백산 연화봉 일원에서 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정선 두위봉(1,456m)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에 걸쳐 있는 두위봉은 최근 철쭉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 철쭉이 몰려 있는 곳은 아라리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다.

함백마을에서 단곡, 감로샘을 거쳐 아라리고개를 통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인 산행코스다. 도살골을 거쳐 사북 도사곡으로 내려오는 5시간정도 소요된다. 태백선 함백역, 자미원역, 증산역 등 철도를 이용한 산행코스로 적합하다.

근처에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단종의 묘인 장릉, 고씨동굴 등 볼거리도 많다.

▲한라산(1,950m)
한라산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는 보통 5월말경. 철쭉 군락지는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구간, 영실에서 윗세오름 구간, 성판악에서 백록담 구간, 백록담에서 탐라계곡 구간이 유명하다. 윗세오름부터 백록담 구간은 자연휴식년제로 입산이 통제되고 있어 성판악과 관음사 두개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28일 윗세오름에서 철쭉제가 열린다.
/金信泰기자·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