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소극장 페스티발이 계획됐을때 연극공연및 소극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1회에 이어 현재 수원 촌벽소극장에서 진행중인 2회 역시 '지원금을 위한 그들만의 행사'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회때 참가팀은 수원극단 '촌벽', 부천극단 '믈뫼', 과천 군포연합팀등 3개. '촌벽'의 경우는 아동극을, 두 팀은 기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1회 페스티발은 관객들의 외면속에 '세팀만의 잔치', 또는 '첫 행사이지 그럴수도 있다는 격려'에 만족하는 수준이었다. 2회때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지!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제2회 소극장 페스티벌' 참가팀은 1회때와 마찬가지로 3개. 1회의 '촌벽', '믈뫼'외에 성남 극단 '해뜨는 언덕'이 가세했다. '믈뫼'는 현재 정기공연중인 '신의 아그네스', '해뜨는 언덕'은 지난 3월 전국연극제 경기도예선 출품작인 '허탕'을, '촌벽'은 창작극 '선각인간 나혜석'을 준비했다.

두 팀은 '복습공연'을 하는 셈. '선각인간 나혜석'은 공연활성화 지원금으로 제작되는데다 다음달 3일부터 같은 작품으로 올려지는 정기공연을 앞둔 상태인만큼 '예습공연'. 일단 이런 작품구성이나 참가팀의 면면은 1회때와 마찬가지로 '소극장 페스티발'이라 하기에는 수준이하다. 관객들이 주로 무료초대한 고교 연극반 학생들인 점도 '페스티발'의 위상을 격하시키는 부분이다.

행사비는 경기문화재단 지원금 6백만원. 주최측은 '믈뫼' '해뜨는 언덕'측에 각각 1백만원, '촌벽'에 2백만원, 그리고 홍보비, 진행비등으로 나머지를 배정했다고 한다. 이때문에 '마음에 맞는 극단들이 복습및 예습공연으로 지원금을 나눠갖는 그들만의 페스티벌'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참가팀이나 작품의 수준을 높이던지, 협찬등의 마케팅 활성화를 통한 페스티벌의 의미를 담아내든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몇몇 극단들이 몇몇 관객앞에서 예습, 복습공연이나 하는 '소극장 페스티벌'은 의미가 없다.
/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