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무섭게 생겼지만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쥐'(6월 3일 개봉)의 박쥐들은 때로 몰려다니면서 사람을 물어뜯고 목숨을 빼았는다. 자연을 거스르는 인간의 '이기', '탐욕'이 그렇게 만든다.
영화는 바이러스를 주입받으며 살인병기로 사육되던 박쥐 2마리가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강력한 힘에다 지능까지 갖게된 박쥐 2마리는 야생박쥐들을 끌어모아 인간을 공격하고 마을을 황폐화시킨다. 박쥐전문가 쉴라 박사(디나 메이어)와 보안관 킴제이(루이 다이아몬드 필립)가 박쥐들을 소탕한다는 내용.
일그러진 박쥐의 모습이나 진득진득한 서식처의 분위기는 '에이리언'을, 동물에 대한 학대, 이기가 빚어낸 살인과 재난은 '쥬라기공원', '딥 블루 씨'등과 닮은 꼴이다. 영화는 내내 한번쯤 본듯한 장면들을 이어간다. 한마디로 규모는 B급이지만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 공포영화의 틀을 차용한 흑적을 곳곳에 드러내는 영화다.
최근 개봉돼 흥행에 성공한 '헌티드 힐'처럼 B급 공포영화 특유의 발칙함이나 재기발랄함보다는 안정적인 상업공식을 택한 것. 얘측가능한 스토리속에 CG로 공포분위기를 최대한 자아내 '알면서도 비명을 내지르는 공포영화 매니아'들을 유혹하는 전략이다. 감독은 '레트로 액티브'의 루이스 모나우.
/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
새영화 "박쥐" 내달3일 개봉
입력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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