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군 전역에 흩어져 있는 귀중한 문화유적을 총정리한 책이 발간됐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장경호)이 광주군 전역의 문화유적을 정리해 최근 지표조사 보고서 '광주군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발간해 내놓은 것.

기전문화재연구원이 발간한 첫 학술총서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 이 책에는 연구원측이 지난해 7월부터 1년 가까이 지표조사해 확인·정리한 총 768개소의 문화유적이 소개돼 있다. 경기도내 어느지역보다 많은 유적이 광주군에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번 보고서에 정리된 문화유적 중에서는 특히 광주군 일대에서 발견된 9곳의 구석기 유적과 개원사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석조불상이 눈길을 모은다.

이번에 확인된 9곳의 구석기 유적지 중에서는 퇴촌면 도마리와 장지리에서 2점의 주먹도끼가 채집돼 광주군에서 구석기시대 전기부터 선사인들의 폭넓은 활동이 있었음을 입증했다.

개원사에서 확인된 석조불상은 얼굴의 세부 표현이나 옷주름의 표현, 기둥과 같은 느낌 등이 고려초기 충청도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대형불상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불상은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검토를 통해 구체적인 조성연대를 밝히면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어 문화재로 지정보존돼야 할 것이라고 기전문화재연구원측은 밝혔다.

광주군 전역에 산재한 총 296곳의 도요지 현황을 정리해낸 것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광주군 일원에는 수백기의 도요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으나 지금까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현황 및 실태파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기전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지표조사에서 3백기 가까운 도요지를 확인해 현황을 정리했을 뿐 아니라 분원리와 장지리, 추곡리 등에서 8곳의 새로운 도요지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광주군의 역사와 민속, 문화유적에 대한 총정리가 이뤄져 앞으로 체계적인 문화재 관리와 본격적인 학술조사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보고서의 발간의미를 밝혔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