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업무보고가 있은 28일 국회 문화관광위(위원장 최재승) 전체회의는 풍납토성 청문회를 방불케 할 만큼 초기백제 중요유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이 토성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문화재청은 이에 따라 일반 업무보고 자료와는 별도로 풍납토성 현황 자료를 담은 원색 사진첩을 제작해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풍납토성 훼손에 대한 문화재청의 책임을 추궁하고 이를 막기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풍납토성이 초기백제 중요한 유적으로 밝혀진 만큼 그안쪽 외한은행 합숙소와 미래마을 등 풍납토성 안쪽 2곳을 사적지정했어야 함에도 발굴 이후 보존여부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린 까닭은 무엇인가"라면서 "만약 이곳에서 문화재가 안 나올 경우는 재건축을 허가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따졌다.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최근 풍납토성 사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문화재 정책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면서 "예산이나 법, 정책 등에서 종합적인 문화재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윤철상 의원은 "풍납토성이 파괴되고 있는데도 문화재청이 이를 방치한 까닭이 무엇인가"라면서 "문화재청이 풍납토성 전체를 보존한다는 원칙을 내세웠음에도 외환.미래마을 2곳을 발굴 허가한 것은 모순"이라고 따졌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유적 보존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보존에 따른 풍납토성 사유지 보상재원 마련대책은 무엇이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와함께 의원들은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따른 문화재 남북교류 방안이 무엇인지를 물었으며 일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대전 이전방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