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란 직책이 다른 부처의 공무원들보다 문화적으로 뒤떨어진다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게 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제3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병두 경사(36·수원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는 이번 수상의 의미를 경찰 전체의 몫으로 돌렸다.

이미 몇해전부터 '경찰관 시인'으로 불려온 박경장은 활발한 문학활동으로 경찰 내부에서나 지역문단에서 잘 알려진 인물. 지난해에는 경찰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모은 '박경장이 양말빠는 이유'를 출간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문학성을 인정받아 경기문학상과 수원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년에 비해 작품에 변화를 많이 겪고 있다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해 온 공부가 도움이 되고 있나 봅니다. 무엇보다 부족한 저를 받아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늦깍이로 한신대 문창과에 들어간 박경사는 올해로 졸업반이 됐다. 앞으로도 문학공부를 계속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11월에는 졸업을 기념해 에세이집 '외로운 바람'도 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문학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동안 눈물을 흘릴 일도 많았지만 어떻게 보면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운도 좋았습니다. 동료들과 도와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의미로 경찰의 올바른 모습을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박경사는 자신이 펴낸 장편소설 '유리상자 속의 외출'을 시나리오로 개작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 했다. 경찰관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내년에 영화로 제작될 예정. 그동안의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경찰관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이 영화에서 올바로 그려지기를 박경사는 기대하고 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