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성, 정치용, 장윤성, 원경수. 이들 중 한 사람이 수원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봉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가 1년여 동안 비워두었던 시향 상임지휘자를 7월중 임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보가 이들 4인으로 압축됐다는 소문이다. 이들은 금난새 지휘자가 수원시향을 떠난 뒤 모두 수원시향을 객원지휘한 경험이 있다. 올봄 처음 지휘봉을 잡은 원경수 지휘자를 제외한 나머지 3인은 1년에 2~4차례 수원시향과 인연을 맺으면서 시민들과 얼굴을 익혀왔다.
그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정치용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서울시교향악단 단장). 한국음악계 차세대 대표 지휘자로 꼽히는데다 음악성, 다방면에 걸친 활동, 지적인 외모, 오케스트라 통솔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향에 각별한 애정을 표하면서 올해도 '모차르트 이펙트'를 4차례에 걸쳐 진행중이다. 단지 서울시교향악단과 긴 인연을 맺어온데다 현재 단장을 맡고 있어 상임지휘자를 맡을 경우 다른 활동에 대한 정지(整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작곡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원 지휘과 최우수 졸업의 학력.
지난 6월21일 차이코프스키 곡으로 정기연주회를 진행한 장윤성 역시 친숙한 지휘자.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작곡과 지휘를,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대과 러시아 림스키 코르사코프 국립음악원지휘과에서 수학했다. 93년 제1회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콩쿠르 2위, 97년 제11회 동경국제음악콩쿠르 1위 없는 2위 입상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귀국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 음악계의 평가지만 패기와 가능성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37세로 4인 중 가장 젊다. 얼마전 울산시향 상임지휘자로 부임해버린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듯하다.
최근 KBS교향악단 전임지휘자가 된 박은성 한양대교수 역시 1년에 1~2차례 시향을 지휘했다. 오랫동안 상임이나 전임을 맡지 않았으나 코리안심포니 등 유수 오케스트라를 객원지휘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진지하고 엄격한 편이어서 음악성에서 별다른 이론은 없으나 인화(人和)가 어렵다는 평판이 장애다. 서울대 기악과,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했으며 원로 임원식 선생과 오트마 쉬트너를 사사했다.
원경수 지휘자는 다소 의외의 인물. 서울시향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수원시향과 거의 관계를 갖지 않다가 올봄에 지휘봉을 한 번 잡았다. 당시 연주회가 큰 관심을 끌지 못해 못해 원 지휘자가 거론되는은 다른 배경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
수원시향 지휘봉 누가 잡을까
입력 2000-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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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7-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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