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 대한 부담에 여름철 무더위까지 겹쳐 지쳐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경기도립예술단이 시원한 '문화피서'를 마련했다.
도립 극단과 무용단, 국악단, 팝스오케스트라 등 4개 예술단이 모두 나서 다음달 13일부터 18일까지 '청소년을 위한 여름 예술 여행'을 펼치는 것. 이번 기획공연은 예술단별로 기존 공연작품 중 청소년의 취향에 맞는 레퍼토리를 선정, 완성도를 높이고 해설을 덧붙이는 등 재구성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공연이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13일부터 15일까지 무대를 맡은 도립극단이 내놓은 작품은 9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선보였던 이 작품은 개혁정치를 추구했던 정조대왕과 그의 충성스런 젊은 선비들이 정적들을 상대로 펼치는 하루동안의 꿈같은 사건들을 이야기의 축으로 하고 있다. 궁궐과 신하의 집, 산 등 다양한 배경을 살려낸 무대미술과 극의 결말 즈음에 적막과 함께 선보이는 마임에 가까운 무용 등이 눈길을 모은다.
이어 16일에는 도립무용단이 내놓은 '우리춤 그맥 2000'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테크노댄스나 힙합댄스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춤의 우아한 멋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무대. 지난달 신임 조흥동 감독 체제로 정비된 무용단이 처음으로 선보였던 작품이다. 태평무와 부채춤, 승무, 살풀이 등 전통무용과 '잔영' '여인의 고정' 등 창작무용이 어우러져 우리춤의 과거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17일 도립국악단의 '청소년을 위한 우리 음악 여행'은 국악관현악과 사물놀이, 가요, 판소리, 민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국악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자리. 특히 가수 안치환과 윤도현, 랑현·랑하 등이 출연해 국악관현악과 함께하는 색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관현악곡 '제주바다'와 가야금협주곡 '새산조', 과천어린이민요합창단과 국악단 민요팀의 민요한마당, 박윤선의 판소리 등이 무대에 오르고 마지막곡으로 사물놀이와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흥겨움 넘치는 창작곡 '신모듬'이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18일 무대를 장식할 도립팝스오케스트라가 내놓은 공연은 '한 여름밤의 영화음악 스케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영화음악을 주제로 국내 성악가와 뮤지컬가수, 국악인,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꾸민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록키'와 '플래툰' '로미오와 줄리엣' '대부' 등 청소년들의 귀에 익은 영화음악뿐 아니라 용인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 하이라이트, 국악인 최근순·최은호와 함께하는 서편제 삽입곡 '진도아리랑' 등이 듣는 재미를 준다.
도립극단 공연은 소공연장, 무용단·국악단·팝스오케스트라 공연은 대공연장. 공연시간은 오후 7시 30분. A석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 B석 2천원. 문의:(031)230-3242~7.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
도립예술단 '청소년 예술여행'
입력 2000-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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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7-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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