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젖줄인 한강유역은 고구려·백제·신라 고대 삼국이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곳. 서기 475년 한성백제를 한강유역에서 몰아낸 고구려는 이후 80여년간 이 지역의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구의동 보루나 아차산 보루 등 한강 일대에 용맹한 고구려인의 기상이 서린 요새들을 남겼다.

경기도박물관이 8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하계 특별전 '고구려, 한강유역의 요새'는 1천5백년전 한강유역을 지배했던 고구려인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전시회.

서울대박물관이 한강유역에서 발굴한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했으며 경기도박물관이 한강유역 고대 경기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유치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남한지역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물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는 자리이며, 서울대박물관이 그동안 진행해온 고구려 연구를 중간보고 하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전시는 발굴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 고구려의 군사력, 한강유역의 고구려 요새, 고구려인들의 생활상, 고구려 유물 등으로 테마를 나눠 구성했으며 강시 고구려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유물로는 한강유역 고구려 유적에서 발굴된 토기와 철기, 임진강 유역에서 발굴된 고구려 군량미 및 토기, 그리고 북한 및 중국 집안시 태왕릉에서 발굴된 유물 등 270여점이 공개된다. 또 구의동·아차산·시루봉 등 한강유역 유적지를 1/5로 축소복원한 것과, 당시 고구려인이 생활하던 온돌방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복원물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관 및 광개토대왕의 청동호우와 국내 각 대학이 소장한 고구려 유물들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기간 중에는 참여행사로 고구려인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활쏘기 시연 및 체험(8월 11일·18일, 9월 8일), 벽화속 인물되어 사진 촬영하기(기간중) 등이 진행되며, 8월 17일부터 매월 1·3주 목요일에는 수원여대 무용과가 마련한 '해설이 있는 우리춤 공연'도 함께 개최된다.

학술행사로는 8월 19일 오전 10시와 9월 2일 오전 10시에 각각 특별강연회가 마련된다. 8월 19일 강연에서는 서울대박물관 최종택 학예연구사의 '한강유역 출토 고구려 유물'과 이화여대 신형식교수의 '고구려사의 성격-영토확장을 중심으로'가 발표된다. 9월 2일에는 전남대 이태호 교수가 나서 '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를 강연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먹거리와 도록,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는 '쉼터 한마당'도 운영될 예정이며, 경기도박물관측은 이번 특별전의 안내를 맡을 문화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

특별전 개막식은 8월 9일 오후 2시 30분에 개최된다. 전시문의 및 자원봉사 신청:(031)288-5381 유물관리부. 관람시간은 화~목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