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보름을 일컷는 '백중(百中)'은 우리 조상들이 흥겨운 놀이로 마음껏 하루를 즐겼던 고유의 명절중 하나. 농촌에서는 백중날을 전후해서 시장이 섰는데 이날은 여는 장과는 달리 씨름과 농악경연, 그네뛰기 대회 등 온갖 오락과 경연이 열려 농민들이 취흥에 젖었다. 또한 백중은 자유가 없는 머슴들이 밀린 세경을 받고 일년에 단 하루 구속에서 벗어나 마음껏 놀아보는 날이기도 했다.
올해로 다섯해째 수원 장안공원에서 '화성백중제'를 열어온 '화성백중제전위원회'가 역시 매월 보름마다 장안공원에서 '화성 달맞이굿'를 펼쳐온 '화성전통문화단체연합'과 함께 '사단법인 우리'(이사장·송상범)를 결성하고 올 화성백중제를 보다 성대하고 신명나는 놀이마당으로 펼친다.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오후 2시부터 장안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제5회 화성백중제에서는 특히 우리의 음악과 춤, 놀이 뿐 아니라 세계의 원색적인 타악리듬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무대로 꾸며질 예정.
첫날인 26일에는 풍물패의 길놀이를 앞세워 서장대에서 장안공원으로 모여드는 '화성밟기'(오후 2시)를 시작으로 경기민요와 대취타가 어우러지는 개회식(3시 30분), 기원제와 남원풍물굿(4시 30분), 탈춤시연(6시), 우리춤 한마당(7시), 백중명인전(8시), 대동놀이(9시 30분) 등이 이어진다.
특히 전통 가곡과 거문고 산조, 한량무, 상쇠놀음, 소고춤, 경기민요 등이 이어지는 '백중명인전'과 관객들이 모두 허물없이 어울려 놀이마당으로 어우러지는 '대동놀이'가 이날의 하이라이트.
이어 둘째날인 27일에는 풍물시연(오후 2시)과 전퉁혼례(3시 30분), 송파산대놀이(4시 30분), 장승제작 시연(5시 30분) 등이 이어지고 폐회식(6시 30분) 이후 오후 7시부터는 젊은 국악인들이 대금과 가야금 연주, 춤, 민요, 창작가요 등을 선보이는 공연 '가·무·락(歌·舞·樂)'이 무대에 오른다. 또 오후 8시에는 이번 백중제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타악축제 '세계의 두드림'이 펼쳐지고, 행사의 마지막은 신명나는 대동놀이로 장식한다.
'세계의 두드림' 공연에서는 일본 전통 타악기인 '태고'를 연주하는 그룹 히미꼬 다이꼬의 무대와 아프리카 타악기 '발라폰' 연주, 역시 아프리카 타악기인 '돔동' '사바' '잠비아' 연주와 인도네시아 종교음악에서 자주 사용되는 '가물람' 연주, 각국의 대나무 악기로 구성한 연주 '죽타 2000' 등이 우리나라 사물놀이와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공연문의:(031)221-2294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
보름달빛도 어깨춤 '덩실'
입력 200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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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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