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실론티(Seylon tea)'의 나라 스리랑카. 국가적인 차원에서 차(茶)를 육성하고 있는 이 나라에 1천2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전통 차예절이 깊게 각인됐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李吉女)과 한국차문화협회(회장·李貴禮)가 공동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경인일보가 공동후원한 '2000 한국·스리랑카 국제 차문화교류' 행사가 지난 10일과 12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市와 캔디市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스리랑카 정부기관인 차청(茶廳·TEA BOARD)과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의 공식 초청으로 10일 오전 콜롬보 갈라다리 호텔에서 열린 1차 행사는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의 삼촌인 킬프리드 라트와테 차청회장을 비롯해 코리토크 국회의원, 세네위나트냐 전 주한 스리랑카 대사와 송영오 주스리랑카 한국대사, 무역관계자, 교민 등 2백50여명이 참석, 성대하게 진행됐다. 또 12일 차의 주산지인 캔디시 마하벨리리치 호텔에서 열린 2차 행사는 차재배자협회 회원들과 차 생산공장 대표, 교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과거 사대부 여인들이 이웃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차를 마시며 우정을 나누던 규방다례 시연을 시작으로 혼례절 등을 포함한 현구고례, 회갑·고희 연례 등 전통 절예절 시연이 이어졌다. 또 궁중복과 관례복, 혼례복 등 아름다운 우리 전통 의상을 선보여 찬사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차 문화 교류는 현지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아 더욱 빛났다. 스리랑카 최대 일간지인 더 선데이 타임즈지는 13일자 경제면 전면을 할애, 규방다례 시연 등을 자세히 싣고 “우리(스리랑카)도 이제 차를 마시는 방식을 좀더 중요하게 생각할 때다”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하는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1977년 한국-스리랑카 국교수립 이후 차 문화교류로는 처음 마련된 것이며 주최측으로선 미국, 인도, 중국 등에 이은 6번째 해외 순회 발표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