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방송3사는 다음달 9-13일 추석연휴를 맞아 다양한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S가 차분한 톤으로 고향과 가족의 의미를 돌이켜보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MBC와 SBS는 가을의 풍요를 즐기는 축제분위기의 오락 프로그램들을 주로 준비했다.

먼저 KBS-1은 6.15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로 방송사상 처음 백두산-서울-한라산에서 3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생방송 프로그램 「2000년 한민족 특별기획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추석인 12일 낮 12부터 3시간동안 방영한다.

또 광복절 특집으로 기획돼 북한의 원산, 사리원, 함흥 등의 경관과 풍물, 그리고 북한 주민의 생활상 등을 생생한 화면으로 전달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북녘땅 고향은 지금」의 시리즈인 '개성'과 '북청'편이 각각 11, 12일 저녁 7시25분에방영된다.

12일 오전 11시에 방영되는 「작가 이호철의 고향가는 길」에서는 원산이 고향인 작가 이호철씨와 경원선 주변 실향민들의 고향 연가(戀歌)를 들어본다.

또 개인주의의 확산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프로그램으로 「TV 종친회」(11일 오전 10시)와 드라마 「장대 들고 망태 메고」(12일 밤 9시50분)가 각각방송된다.

이밖에 우리 음식문화의 체계화와 음식의 원형 발굴을 시도해보는 「음식보감」(12일 오전 10시),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추석노래자랑」(11일 낮 12시10분) 등도준비됐다.

KBS-2에서는 팔도의 사투리 경연대회인 「팔도사투리」(12일 오후 5시20분), 브라질 교포사회의 실화를 재현한 드라마 「산토스에서 핀 사랑 띠아모」(13일 오후 5시20분), 남북화합을 기원하며 샌프란시스코 교민과 함께 하는 열린음악회 형식의공연 「샌프란시스코에서 부르는 고향의 노래」(13일 오후 3시20분) 등이 방영된다.

MBC는 우선 13일 오전 10시40분 3남2녀를 자식으로 둔 70대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가족이 서로에게 무심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고파편화된 가족간의 화해를 시도한다는 내용의 드라마 「갑수씨의 보름달」(극본 최순식.연출 최낙권)을 내보낸다.

또 11일 오전 10시40분에는 술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주도, 삼국시대 세 나라 음주문화의 차이점, 우리의 전통주와 풍류 등을 살펴보며 올바른 음주문화를 모색하는다큐멘터리 「술」이 방송된다.

이밖에는 서태지의 컴백공연 실황과 그의 활동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편집한「컴백스페셜 서태지」(12일 오후 6시50분), 휴대폰과 인터넷을 이용한 생존게임이펼쳐질 파일럿 프로그램 「좋은 TV 백만송이 장미」(13일 오후 4시50분) 등 주로 쇼.오락물이 추석 연휴기간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SBS 역시 한일간 음식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대국가의 음식문화 속에 자리잡았는가를 정리해본 「한일 음식문화 교류사」(방영일시 미정)을 제외하곤 대부분 연예인과 가수들이 출연해 꾸미는 쇼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송대관, 태진아, 주현미 등 10명의 트로트 가수의 무대를 마련하는 「트로트 10대 스타쇼」(9일 밤 11시50분), 다양한 방송 NG를 모은 「특종!빅스타 NG 열전」(11일 저녁 6시30분) 등.

한편 SBS는 화제를 모았던 한국영화 「정사」「주유소 습격사건」을 포함, 「도망자2」「비벌리힐스 캅2」「배트맨과 로빈」 등의 영화 6편을 편성,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