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인과 묵객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담은 계회도(契會圖)와 아집도(雅集圖), 전별시(餞別詩)를 모은 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9월 한달동안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학고재(學古齋)에서 마련한 '만남과 헤어짐의 미학'. 계회도와 아집도가 만남을 상징하고 있다면 전별시는 헤어짐의 징표다. 선비들의 운치와 기품, 따스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그림과 글 등이 전시장을 온기로 채운다.

특히 16세기에 제작한 '예안 김씨 가전 계회도' 석 점과 김홍도의 '병암진장' 첩, 이인상의 '수하한담도' 같은 명품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 한다. 또 성리학 최고봉인 이황의 '남언경을 떠나보내는 시', 추사 김정희의 '운회몽중'첩과 '해붕대사 화상찬' 등 명작도 전시됐다. 옛 선비들의 것뿐 아니라 고졸(古卒)한 맛 의 김원용의 연하장(1974), 박성삼·노수현·장우성 합작의 '대신선관 아회도'(1952), 정종여의 '고암 이응노 딸 돌잔치 그림'(1949) 등 근·현대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은 계회도 21점, 전별시 15점, 서간 17점 등 모두 53점이다. 유홍준 영남대교수와 이태호 전남대교수가 전시를 기획했다. (02)739-4937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