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착하고 고분고분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 공격적으로 변했어요.”
흔히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듣고 고민하는 얘기일 것이다.
이런 부모들의 고민에 답을 주는 책, '한배에서 나온 애가 왜 이렇게 다르지?'(메리 월러스 지음, 이혜경 옮김)가 '아라크네'에서 나왔다.
미국 뉴욕의 성인 및 아동발달을 위한 하이츠센터의 설립자이자 소장인 메리월러스가 아이들과 부모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례별로 나눠 대책까지를 자세하게 기록했다. 이 책자는 첫째아이, 둘째아이, 쌍둥이, 외동아이, 형제가 많은 집, 성별에 따른 문제 등 각 가정의 거의 모든 문제를 망라해 기술하고 있다.
몇째로 태어났는가 하는 문제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 겪는 경험과 성장, 인간관계, 나아가 학업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미 검증된 광범위한 사례들을 통해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아동 및 가족 치료 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쓰는 동안 부모역할 후원단체 회원들, 친구들, 친구의 친구들, 가족들을 비롯해 모든 연령층의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인터뷰를 할 정도로 '품'을 많이 들였다는 후문이다.
저자는 '글을 마치며'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부모들은 저마다 '자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또 '아이들의 감정에 관해 아이들과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도 많이 알게 됐고, 나아가서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좋은 생각들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고 소개했다.
번역을 맡은 이혜경씨는 “아이를 어느 정도 다 키운 나로서는 진작 이런 책을 읽어 보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며 “평소에 교육서의 중요성을 믿지 않고 내 방식만 고집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좀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했던 게 부끄러워졌다”고 실토하고 있다./丁鎭午기자·schild@kyeongin.com
착한아이가 왜 말썽 피울까
입력 2000-09-07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0-09-07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