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유문인협회(회장·신세훈)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강원도 홍천군 동창마을에서 '제2회 자유문협 전국 순회강연 및 시낭송회'를 개최했다.
동창마을 항일유적지 '도깨비집'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보는 한편 문인들에게 강원지역 동학 및 항일운동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자유문학'과 '해방 공간으로 가는 문학회', '남산 시낭송회' 등 3개 문인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시인·소설가·평론가·수필가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 1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강연회에서는 행사가 개최된 동창마을 출신의 항일운동가 김덕원선생에 대한 조명과 새로운 형식의 정형시 '민조시(民調詩)' 개척과 관련된 강연이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30일 진행된 강연회에서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영기(강원일보 이사·평론가)씨는 '강원지역 동학과 3·1운동'을 주제로한 강연을 통해 “강원지역의 동학과 3·1운동이 타 지역에 비해 시기적으로 늦기는 했으나 활동내용 면에서 결코 타지역에 뒤떨어지지 않는 양상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김이사는 “홍천지역의 3·1운동이 지도자 및 항일활동의 저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순국자를 부각시키고 있는 점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홍천지역의 항일지도자 김덕원선생의 업적과 항일운동의 저변이 되었던 수많은 대중들의 항일의지를 올바로 이해해 문학작품에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형시 민조시 개척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신세훈회장(문인협회 부이사장·시인)은 새로운 민족 정형시로서 '민조시'를 개척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신회장은 “우리민족의 정형시로 대표되는 시조는 자수가 지나치게 많을뿐 아니라 현대적인 언어를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하고 “향가와 판소리, 가사, 시조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 말마디의 수리를 3·4·5·6조의 민조시 어군에 수용할 경우 짧은 자수로도 현대적 언어와 우리말의 장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민조시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개척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모았다.
강연회에 이어 참석한 40여명 시인들의 시낭송회와 친목의 시간으로 30일 행사를 진행한 1백여명 문인들은 다음날인 1일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 김창묵회장의 안내로 동창마을 일대 김덕원선생 항일유적지를 참관한 후 이틀간의 행사를 마쳤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
한국자유문인협회 전국 순회강연 및 시낭송회 개최
입력 2000-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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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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