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면 왠지 멀고 험하고 '남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성도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모두의 고민이 가정, 육아, 가사였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이번 교육은 가정과 일터를 잠시 잊고 나 자신과 우리 시, 우리 여성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경기도에서 활동했지만 도 전반적으로는 잘 몰랐는데… 전반에 걸쳐 안내를 해준 유미화 선생님의 강의도 좋았고 시화호에 대한 이야기도 유익했습니다.”
지난달 28~30일 용인 삼성국제경영연구원에선 밝은 얼굴의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경기여성연대(공동대표·정춘자 최순영) 주최 '여성 정치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흥·안산·부천 등지의 여성·사회단체에서 실무자 20여명이다. 그동안 가정과 사무실 오가기에 바빴던 여성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생활이 곧 정치'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정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고 서운함과 포부가 교차된 모습으로 한마디씩 소감을 밝혔다.
복지와 문화 등 생활 속의 정치가 부각되는 시대, '여성이 만드는 삶의 정치'를 내건 교육은 특히 기존 교육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과 장필화 이화여대 교수(여성학) 등의 강연과 소그룹 토의, 각 지역 사례연구, 경기지역 읽기 등 커다란 방향과 구체적 방안을 함께 모색했고 짬짬이 명상과 체조, 산책, 대화, 몸으로만나기(게임,포옹 등) 등을 통해 자아성찰과 공동체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토록 한 것이다.
손 이사장이 29일 강연에서 강조한 것은 '양성 평등정치'. “민주주의의 성패는 한쪽(남성)으로 치우쳐 있는 정치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 사회 각 부문에 고른 혜택을 주는 데 달려있다”는 것과 “여성의 리더십은 권력추구가 아니라 협의와 합의를 통해 모두 잘 살게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수도권주민자치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혜경씨(전 서울관악구의원)는 자신의 선거 경험을 들려주고 의정활동을 하면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 등을 실감나게 전수했다. 또 김신명숙씨(페미니스트저널 '이프' 편집위원)은 독일 여성들의 정치참여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독일여성들 역시 육아와 자녀교육 현실, 쓰레기문제 등에 분노해 정치인이 되는 사례가 많아 생활정치의 실례를 보여줬다.
경기도 여성정치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마련된 이번 교육은 대화문화네트워크(전 크리스챤아카데미)에서 협력했으며 삼성전자와 이화여대한국여성연구원 등 각계에서 관심을 갖고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