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할머니 댁. 우리 가족은 시골 할머니 댁으로 출발했다.
민족 대이동이라고, 차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거북이행렬이었다.
난 아빠께 “아빠 저 차들도 모두 시골에 가겠지요?”하고 여쭈었더니 아빠께서 말씀 하셨다.
“그런가 보구나.”
이렇게 도란도란 얘기하며 드디어 5시간만에 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할머니댁은 경상북도 문경이다.
추석 연휴가 꿈만같이 지나가고 드디어 추석 전날이 되었다.
점심을 먹은 후 작은 할머니께서 “자, 모두 모여라.”하셨다.
나도 손을 씻고 상 앞으로 성큼 다가 앉았다.
엄마께서는 “우리 유진이, 이번에는 안 터진 송편 먹을 수 있을까?”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셨다.
덩달아 작은 엄마께서도 놀리셨다.
“그러게요 형님, 아마 유진인 이번에도 콩 넣은 송편만 만들걸요, 호호.”
볼이 퉁퉁 부어있는 날 보고 아빠가 달래시며
“우리 공주 또 삐지셨네, 자 얼른 송편 만들자.”하셨다.
그제서야 난 혀를 쏙 내밀고 멋쩍게 웃었다.
나는 토끼, 곰, 사자 등 동물 얼굴 송편을 만들었다. 동글동글 굴리는데 자꾸만 터져서 작은 엄마 말씀대로 콩을 넣은 송편만 만들었다.
드디어 다 쪘다. 나는 내가 만든 토끼 송편을 잔인하게 귀부터 잡아 뜯어먹었다. 콩이 있어 귀가 훨씬 더 맛있었다.
아! 내 동물 송편, 개성있는 내 송편은 콩이 있어도 깨보다 단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금방 없어진 송편 반죽이 보람있게 느껴졌다. 송편은 여럿이 만들기에 재밌는 명절음식이다.
올 추석도 송편 하나는 맛있게 먹었다. 내년에는 꼭 터지지 않는 깨송편을 만들고 말테야!

전체적으로 글이 조화롭습니다. 그런데 간간히 생략 시킨 단어와 어려운 낱말이 있어서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으나, 아주 표현이 감칠 맛 나며 읽고 싶은 재미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