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심청이 '정치판'에 뛰어든다.
진부하게 느껴질만큼 잘 알려진 '심청전'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전이 아닌 오늘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돼 '정치'와 접목시킨 작품으로 변신한다.
인천시연극협회와 (재)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인천시, 인천시의회, 예총인천시지회, 경인일보, 경인방송 등이 후원하는 창작극 '누가 심청의 손에 연꽃을 주었는가' 공연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가천문화재단의 '제2회 심청효행상' 시상을 기념해 특별공연 형식으로 마련된 이번 작품은 이재상 극단인천 대표가 연출을 맡고 오성근 전신명여고 교사(한국시인협회, 문인협회 회원)가 대본을 썼다.
이야기는 '밝나라'에 볼모로 갔던 '해나라' 세자가 귀환하는 바다에서 '심청'을 건져내면서 시작된다.
심청이 가져온 연꽃의 효능으로 봉사가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는 등 상서로운 일이 계속되자 온 백성이 기뻐한다. 그러나 그동안 권세를 누리던 대신들은 위협을 느껴 세자를 제거하기로 결의한다. 대신들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이번에는 심청을 혹세무민한다는 이유로 다시 인당수로 돌려 보낸다.
뒤늦게 대신들의 음모를 알게 된 세자는 서둘러 심청을 구하러 달려가는 데….
'누가 심청의…'는 빠른 장면의 전환과 조명에 의한 공간 분할, 마임극과의 결합, 적절한 희극적 인물의 배치, 무대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한 특수효과 등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연극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심청이의 고향이 인천이라는 것과 인천 효사상의 자부심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연출가 이재상씨는 “이번 작품의 기본 핵심은 심청설화의 바탕이 되는 초자연적 힘의 부정에 있다”며 “기득권층이 사회를 망가뜨리는 이유를 드러내는데 중점을 뒀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문의:(032)460-3460, (032)862-9683
/丁鎭午기자·schild@kyeongin.com
(재)가천문화재단등, '심청효행賞'기념 특별공연
입력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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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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