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문화 르네상스라 일컬어지는 진경시대를 장식한 단원 김홍도(1745~1806)와 혜원 신윤복(1758?~1820?). 이들의 작품이 나란히 내걸리는 전시회가 보기 드물게 마련된다.
 한국민족미술연구소(소장·전영우)는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작품을 꺼내 15일부터 29일까지 선보인다. 전시작은 단원 그림이 80여점이고, 혜원 작품이 30여점. 단원의 '금강산도'와 '남해관음', 혜원의 '소년전홍' '춘색만원' '상춘야흥' 등이 눈에 띈다.
 단원과 혜원은 풍속화의 양대 거봉이면서도 사뭇 대비되는 예술세계를 보였다. 단원은 세습화원 출신이 아니면서 국왕의 후원 아래 최고 화원 대접을 받는 등 온갖 특권을 누렸다. 반면 3대 화원가문에서 태어난 혜원은 아버지가 도화서에 출사, 가까운 친족은 같은 곳에서 벼슬할 수 없다는 이른바 상피(相避)관행 때문에 끝내 도화서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