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석에 누우셔 외로워하시며 가슴앓이 하셨던 할머니. 사람만 보시면 바삭이는 손길을 내미셨던 할머니께 모처럼 가 뵈면 골 깊어진 이마를 힘껏 치켜 세우시고는 너무 반가우셔 환하게 웃으시던 할머니…(중략)…그 자주 자주 오라시던 말씀이 왜 이다지 맘에 걸리는 걸까.” ('문안 할머니와 문밖 할머니' 중에서)
 경기여류문학회 임성자 회장이 수필집 '오늘 아침에 까치가 울었거든요'(온누리 刊)를 발간했다.
 수필가 밝덩굴씨가 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임회장은 평소 문인들의 모임이나 수필문학 행사때마다 작지만 정성이 담긴 따뜻한 선물들을 빼놓지 않고 보내곤 하던 인정 많기로 소문난 수필가.
 이순에 가까운 늦은 나이에 처녀 출간한 늦깎이 수필집이지만 '오늘 아침에…'에서는 이처럼 평소 주변을 애틋하게 돌봐온 임회장의 애틋한 정이 물씬 묻어난다.
 특히 임회장이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던 지난 시절 가족과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애정은 읽는 이들을 따뜻한 고향의 내음으로 빠져들게 한다.
 어린시절 하얀 손수건에 옥춘을 싸서 몰래 주시던 할머니의 따스했던 손길. 이제 다른사람의 소유가 된 옛 고향집에서 되새기는 가슴절절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 그리고 자기는 청개구리가 안될거라며 섧게 울던 순진했던 아들의 어릴적 기억들….
 하나님을 굴뚝같이 섬기고 무너져 가는 자연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모체로 글을 써온 임회장이기에 이번 수필집에 담긴 글들은 더욱 따뜻한 인정을 그리고 있고 더욱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수원 부라운관광호텔에서 개최된 임성자 회장의 수필집 출판기념회에는 원로 수필가 최경희씨를 비롯해 수원문인협회와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오늘 아침에…'의 출간을 축하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