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오는 15일 밤 10시 1TV를 통해 자연 다큐멘터리 '최후의 모래땅-신두리'를 방영한다.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이곳은 해안을 따라 4㎞에 걸쳐 폭 500m 이상의 모래언덕이 펼쳐진 우리나라 최대의 사구(沙邱)지역이다.
 약 1만5천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구는 겨울철 순간풍속이 17m/sec에 이르는 강한 북서풍에 바닷속 모래가 물결에 밀려 형성된 것이다. 이 지역이 원형대로 잘 보전될 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이전까지 군사지역으로 묶여있었던 탓.
 모래와 바람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듯한 이곳에도 생명은 존재한다. 보리밭이나 들판이 사라지면서 함께 자취를 감춘 종다리가 이곳에 집단으로 모여있었던 것.
 몸통에 두 개의 뚜렷한 금줄이 나있는 금개구리도 이곳에 모여 살아가고 있었다.
 좀처럼 서식지를 옮기지 않는 습성 때문에 쉽게 몰살당하기도 하는 금개구리의 산란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20년 전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던 왕소똥구리의 생활을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포착했다.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로는 신두리 사구가 우리나라의 유일한 왕소똥구리의 집단 서식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모래땅에 개미지옥을 파고 개미를 잡아먹는 탓에 개미귀신으로 불리는 명주잠자리 유충이 먹이를 잡는 모습과 모래땅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생존을 위해 1m가 넘는 긴 뿌리를 뻗어 생명을 이어가는 통보리사초의 생태 등도 함께 소개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