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가 휩쓸던 시대에 절대음악을 추구했던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음악은 가을과 겨울에 자주 연주된다. 음울한 날씨가 많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클라라 슈만을 연모하면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일생, 웅장하고 과시적인 바그너 음악의 대척점에서 바흐와 베토벤의 정신과 형식미를 계승한 스타일은 내성적인 계절에 맞기 때문이다.
수원시향이 제115회 정기연주회로 '브람스 페스티벌'을 연다. 1회 연주회로 페스티벌이라고 부르기엔 어색한 감이 있으나 브람스 곡 만으로 연주회를 꾸민다는 점에서 브람스 애호가들이 반길 만하다. 연주곡목은 '대학축전 서곡'과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 op.77 그리고 교향곡 2번이다.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는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협주곡과 함께 3대 명곡으로 꼽히는 작품. 장년기 작품으로 브람스다운 중후한 낭만성이 배어난다. 바이올린 협연은 미국 산호세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악장인 목혜영이 한다.
교향곡 2번은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짙어 브람스의 '전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역작인 1번과 웅장하고 남성적인 3번과 다른 서정적 느낌을 주는 곡이다. 이번 연주회는 상임지휘자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박은성 한양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는다. 연주일정은 오는 21일 오후 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다. 입장료는 A석 3천원, B석 2천원. (031)228-2814 /柳周善기자·j sun@kyeongin.com
수원시향 '브람스 페스티벌' 개최
입력 2000-11-15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0-11-15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