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의 손상 또는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야기되는 만성적인 병적통증을 말한다. 우리 몸은 어떠한 해로운 자극에 의해서 손상을 받으면 통증이 나타남으로써 지속적인 조직손상을 막고 생체를 보호하는데 신경병증성통증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계의 변형으로 통증의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부위의 손상은 손상부위가 치유된 후에도 수개월 또는 수년이상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신경병증성통증은 말초신경손상과 중추신경손상에 의해 올 수 있다. 말초신경손상은 말초신경의 일시적 압박이나 당뇨병, 삼차신경통, 포착성신경병증, 사지 절단후 환상지의 통증, 대상포진후 신경통, 만성요통 등에 의해 온다. 중추신경손상은 뇌졸중, 뇌 및 척수의 외상, 다발성 경화증 등에서 초래된다.
 이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경미하거나 성가신 정도에서부터 참을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통증까지 다양하며 대부분의 경우 일반적인 치료에 잘 듣지 않는다.
 신경병증성통증 환자들은 몇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데 자발적인 통증 외에도 아주 작은 자극에도 통증이 유발되며(이질통), 아픈 자극에 대해서는 통증의 증강(통각과민)을 보인다. 또 쏘는 듯하거나 저리거나 전기가 오는듯한 이상한 감각을 나타낸다.
 신경병증성통증은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른 임상증상이 나타나며 동일 질환을 갖는 환자에서도 다른 종류의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통증의 기전을 규명하기 어렵고 말초성과 중추성의 복잡하고 다양한 기전이 관련되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경병증성 통증은 한가지 원인에 의해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교감신경성, 체성신경성 또는 중심성 통증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에게 일반적인 치료는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통증으로 정신적인 고통도 배가 되어 괴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일반적인 약물치료요법에 더불어서 각 환자의 신경병증성 통증을 분석하여 그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되는데 교감신경치료, 체성신경치료, 중심성통증치료, 심리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준다. <김찬(아주대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