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부터 방송하는 SBS 16부작 월화드라마 '루키'(극본·주은희, 연출·고흥식)에는 처음 보는 여성연기자가 나와 눈길을 끈다.
 172㎝의 훤칠한 키와 서구적이고 이지적인 마스크가 인상적인 이 연기자는 1997년 SBS 슈퍼엘리트모델대회 출신의 신인 탤런트 오승현(22)이다.
 드라마 출연이 처음인 오승현은 슈퍼모델 대회에서 입상한 뒤 아시아나 항공과GV2 베이식 CF에 출연한 것이 연예계 경력의 전부다.
 직장 남성들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릴 드라마 ‘루키’에서 그가 맡은 역은 네명의 남자주인공 중 하나인 무역회사 영업부 신입사원 유시한(박정철 분)의 애인으로 나오는 홍연실이다.
 23세의 항공사 여승무원으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얻고야 마는 화려하고 섹시한 스타일의 여자다.
 “굉장히 도시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섹시하고 여우같은 역이에요. 외모적으로 화려한 것 좋아하는 것은 실제 저와 비슷하지만 성격은 전혀 달라요. 전 '남자는 하늘'이라고 여기는 지고지순형의 성격이거든요.” 오승현은 신인치고는 말을 참 또박또박 잘하고 상대편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하는 모습이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여 신선하게 느껴졌다.
 “전 캐나다에서 태어났어요. 13살 때 언니와 함께 한국으로 왔죠. 그 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1학년 재학중에 SBS 슈퍼모델 대회에 나가서 입상했고… 하지만 98년 겨울에 다시 캐나다로 건너가 거기서 1년 반 동안 쉬었어요.” 연예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묻자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뭘 하길 원하는지 잘 몰랐거든요”라고 대답한다.
 최근 일부 해외파 신인연기자들의 '보고 있기 괴로운' 연기를 예로 들며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연기생활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평소 거울을 많이 보며 연습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취미를 물어보자 뜻밖에도 “독서”라고 대답했다. “밖에 나돌아다니는 거 별로안 좋아해서 쉬는 날엔 항상 집에 있어요. 책은 건강상식부터 멜로소설, 추리소설등등 장르 안가리고 잡다하게 봐요. 단, 만화는 보지 않아요.” 영화 '사랑을 위하여'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했던 것 같은 슬픈 연기를 해보고싶다는 이 매력적 외모의 신인 연기자가 과연 미인대회 출신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연기력 부족이란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