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술 소비국가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체 술 소비량이 세계 8위,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 3위에 올라있다. IMF를 겨우 지나온 지난해에는 주류업계 출고량 기준으로 소주 27억6천만병, 맥주 29억병을 마셔 역사상 최고의 술 소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음주가 보편화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에 대한 의식은 매우 낮아서 잘못된 음주상식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음주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을 알아본다.
 ▲술은 음식이나 음료일 뿐이다.
 술은 식품에 포함된다. 그러나 다른 음식과는 달리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중독성이 있다. 알코올에 중독될 경우 마약과 같이 끊기가 쉽지 않고 정신과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술을 단순히 음식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적절한 음주는 심장병을 예방한다.
 알코올은 동맥내벽에 축적된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소화시킴으로써 동맥경화증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이것은 하루 한두잔의 적절한 음주일때를 말하며 심장질환에만 국한되는 이론이다. NIAAA(미국 국립 알코올남용 및 알코올중독 연구기관)는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술을 시작할 필요는 없으며 적절한 음주보다 더 효과적인 심장질환 예방법이 많다고 권하고 있다.
 ▲음주 후 사우나를 하면 술이 빨리 깬다.
 음주후 사우나는 심리적인 도움뿐으로 술을 빨리 깨게 하는 효과는 없다. 술이 깨려면 간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돼야 하는데 어떤 것도 알코올 분해시간을 단축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술을 마신 뒤에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분해에 필요한 수분이 땀으로 빠져 나와 심한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음주후 얼굴이 빨개져야 건강하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신체에서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고 다시 산으로 변해 몸밖으로 배설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효소가 부족할 경우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여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를 일으키고 신체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로 인해 건강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은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된다
 잠이 오지 않을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자면 알코올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길어도 잠이 깨었을때 개운하지 않고 여전히 피로가 남아있게 된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