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란 보통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갖춰야하는 지식을 뜻한다. 그러나 그 상식안에 얼마나 많은 허구와 오류가 숨어 있는지를 깨닫는다면 더이상 상식을 상식이라고 부르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도서출판 경당이 펴낸 '상식의 오류 사전' 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 가운데 잘못된 것을 간추린 가짜 상식 모음집. 상식을 뒤집어 보거나 허실을 밝혀내는 차원을 뛰어넘어 우리 주변의 '비상식적인 상식' 286가지를 고발하고 있다.
　독일 도르트문트대 통계학과 교수 괴츠 트렝클러와 발터 크레머가 쓴 글을 독일어 전문번역가 박영구씨와 박정미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그리 춥지도 않은 날씨에 두꺼운 옷을 껴입고 나오면 흔히 주위에서 “오늘 아침까치가 얼어죽었다며?”라는 말로 놀린다. 실제로 추운 겨울날 울타리나 나무 사이에서는 간혹 새가 꽁꽁 언 채로 발견된다. 그러나 새는 정온동물이어서 추워서 얼어죽은 것이 아니라 굶어서 죽은 뒤에 한파로 언 것이다.
　치즈버거에 치즈가 끼어 있고 피시버거가 피시(생선)로 만들듯이 사람들은 햄버거도 햄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상식과는 달리 햄버거는 독일의 도시 함부르크(Hamburg)에서 유래됐다.
　지리학적 상식도 오류 투성이다. 아프리카의 최남단은 희망봉이 아니라 남쪽으로 65㎞ 떨어진 아굴라스 곶이며, 아메리카의 최남단으로 알려진 혼 곶도 사실은 대륙과 떨어진 오르노스 섬의 남쪽 끝일 뿐이다.
　이밖에 '시금치는 철분이 특별히 많이 들어있다' '대마초는 중독된다' '비만은 건강에 나쁘다'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해롭다' '운동경기를 앞두고 섹스를 하면 기록이 저조해진다' '증기기관은 제임스 와트가 발명했다' 등 널리 알려진 상식의 오류들을 지적하고 있다.
　찾아보기 쉽도록 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원서의 독일어 단어와 비슷한 뜻의 영어단어를 함께 싣는 동시에 항목마다 참고문헌을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