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문화재 부문은 올 한해가 특별히 의미있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양주 회암사와 안산 오이도, 김포 고대 쌀문화유적, 구리 아차산 유적, 하남 교산동 등 곳곳에서 굵직굵직한 유적·유물이 발굴되었으며 김포 고인돌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기쁨을 누렸다.
 문화재 부문에서 올 한해 경기도가 거둬들인 최대의 성과는 양주 회암사지에서 쏟아진 유적과 유물들.
 고려말부터 조선초까지 200여년간 국찰로 융성했다가 폐사된 회암사지에서는 98년부터의 발굴작업 결과 고건축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완벽에 가까운 구들시설을 포함해 각종 건물의 흔적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발굴되어 사학계를 놀라게 했다. 회암사의 전각배치가 고려말 목은이 기록한 문헌과 일치하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회암사가 갑작스럽게 폐사된 원인을 알수 있는 중요 유물들이 발견됐다. 보광전지 주변에서는 회암사 사찰명과 무학대사·태조·태종을 의미하는 명문이 음각된 청동금탁이 최초로 발굴되기도 했다.
 고대사 부문에서 김포 고대 쌀문화유적을 통해 한반도의 농경문화 시작시기가 기원전 2000년경까지 끌어올려진 것도 사학계의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만 하다. 이전까지 한반도의 쌀농사 기원은 기원전 1000년경 북방지역을 통해 전래돼 시작됐다는 학설이 주도적이었으나 김포일대 쌀문화 유적을 통해 그 기원이 1천년이나 앞선 시기에 중국으로부터 해류를 타고 직접 전래됐다는 학설이 힘을 얻게 됐다.
 또한 98년부터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는 안산 오이도에서는 '뒷살막패총'이 발굴돼 또다시 신석기시대 유물·유적이 확인되면서 오이도 신석기 유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경기·인천지역 곳곳에서 삼국시대 유적도 발굴되었는데 구리 아차산 제4보루에서 고구려시대 유적·유물이 쏟아졌고, 화성 고금산에서는 청동기~초기삼국시대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 발굴됐다.
 인천지역에서는 김포의 고인돌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기쁜 소식으로 올 한해를 마감했다. 김포 고인돌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발맞춰 경기도 또한 도내에 산재된 고인돌 및 선사유적 보존을 위한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선사유적들이 보존·정비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편 여주 고달사지에서는 고달사지 쌍사자석등(보물 282호)의 잃어버린 옥개석을 찾아내고 석등이 있던 자리가 확인되기도 했으며, 한성백제의 왕궁터로 주목받았던 하남 교산동에서는 통일신라~조선시대 각종 유구와 유물들이 발굴됐다. 그러나 교산동에서는 기대했던 백제시대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