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염전의 사계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인천시 남동구 소래 폐염전의 사계절을 고집스럽게 앵글에 담아온 작가 송한덕의 사진전이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가 작업 무대로 삼은 곳은 약 300만평에 달하는 소래·월곶 염전. 이 곳은 1931년께 염전 공사를 시작, 1934년 첫 소금을 만든 유서 깊은 곳이다. 이후 1963년 10월 대한염업주식회사가 맡아 소금을 생산해오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는 성담개발주식회사가 소유, 불과 4년전까지만 해도 소금을 만들어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소금 생산이 중단된 이후 폐염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들이다. 작가는 소금창고를 중심으로 4계절의 변화가 다른 지역에 어느 곳에 비해 보기 힘든 독특한 지형의 멋과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있다.
 박화목 시인은 “작가의 작품을 대할 때, 우리는 가슴팍에 와 닿는 조용한 메시지의 흐름을 느끼게 되는 데 그것은 봄 눈이 녹아 산골짝을 흐르는 여울처럼 결코 출렁이지 않고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잠자는 우리의 영혼을 일깨워주는 강한 힘이 있다”고 평했다.
 박 시인은 또 “소금창고이지만 소금이 쌓여 있지 않은 낡은 빈 건물에서 우리는 내일을 향한 구제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나의 테마로 구성된 소금 창고는 오늘의 문명시대를 비판하는 함축적인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작품은 사진집으로 출간된다. 문의:(032)430-1157 /丁鎭午기자·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