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는 올해 신유박해(1801년) 200주년을 맞아 천주교의 한국전래 시기부터 신유박해까지의 순교자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을 교황청에 청원할 방침이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상반기중 시성시복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각 교구에서 추천한 시복시성 대상자에 대한 신앙행적과 업적을 정밀 심사한 뒤 빠르면 올 가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명단을 최종 확정, 바티칸 교황청의 시성성(諡聖省)에 청원할 방침이다.
지난 연말까지 천주교 각 교구가 주교회의에 제출한 시복시성 대상자는 ▲서울대교구 64명 ▲수원교구 17명 ▲청주교구 51명 ▲대구대교구 23명 ▲부산교구 3명 ▲마산교구 2명 ▲안동교구 1명 ▲전주교구 5명 ▲제주교구 1명및 천주교회 창립선조 시성위원회가 제출한 5명 등 모두 175명이다. 시복시성 대상자는 그러나 대구대교구가 지난해 12월 18명의 순교자를 추가하고 서울대교구도 한국순교자 현양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유박해 순교자를 추가할 계획이어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접수된 명단에는 한국천주교 첫 순교자인 김범우와 자발적으로 중국에 건너가 세례를 받은 이승훈, 천주교회 창립 주역인 이벽, 정약용의 형 정약종과 정철상 부자 등 초기 한국교회의 선구자와 국내 두번째 신부인 최양업, 최초의 여성회장 강완숙 그리고 신유박해때 순교한 유중철, 이순이 등이 포함돼 있다.
교황청의 심사는 '악마의 변호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참석, 지금까지 시성이 안된 이유와 시성해서는 안되는 사유를 설명하는 등 찬반양론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시성을 위해서는 대상자가 기적을 2차례 이상 행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하나 지난 84년 103위 시성때는 이같은 기적심사를 면제했었다. 〈연합〉
천주교, 순교자 시복시성 교황청에 청원
입력 200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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