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연간 진료비 5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액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50세 이후에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박태영)이 15일 발표한 1999년 보험급여통계에 따르면 전체 고액환자 18만6천330명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6.7%로 여성보다 위중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세 이전의 고액환자가 9.7%에 불과한 반면 50대 이상의 고액환자는 66.9%에 달해 50대 이상에서 위중한 질병으로 인한 병원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액환자 최다 발생 질환은 남녀 모두 만성신부전(총 1만2천572명)이었으며 남성은 위암·간암·폐암·심근경색증이 뒤를 이었고, 여성은 대퇴골외골절·기타척추병증·위암·무릎관절증의 순서를 기록해 남성에서 순환기계질환이, 여성에서 근골격계질환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10세 이하에서는 선천성심장질환, 10대에서는 유전인자결핍질환, 20대에서는 정신분열증, 30대~50대까지는 만성신부전이 가장 많은 고액환자였고 60대와 70대에서는 위암과 대퇴골 골절이 고액환자수 최다빈도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고액의 진료비로 기록된 환자는 일명 '고셔병'으로 불리는 대사및지질축적장애환자(20세 여성환자)로 병원진료비 1억8천942만원 가운데 1억5천150만원이 보험급여로 지급됐다. 보험급여 1억원 이상의 고액급여자는 총 3명으로 모두 성공적인 치료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