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날씨가 춥고 큰 눈이 오면서 응급실이 노인들로 북적거린다. 뇌출혈이나 갑작스런 가슴통을 호소하고,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 손목 골절을 당하는가 하면, 허리를 다쳐 오는 환자까지 매우 다양하다. 몇몇 노인들은 엉치뼈 골절로 119구급차에 실려오기도 한다.
가천의대 길병원 갱년기 클리닉 양성희 교수는 이런 노인환자들 중에서 평소 지병을 앓고 있거나 몸이 허약해진 경우가 많아 특히 겨울 추위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교수는 노인들의 경우 겨울에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야위어져 미끄러운 길에서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 넘어지기 쉽다고 설명한다. 근육이 약해진데다 운동량과 영양이 부족한 노인들은 대부분 골다공증을 갖고 있어 엉덩이뼈 부위 관절이나 대퇴부 골절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고관절 골절 환자의 15~20%는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이들은 장기간 입원치료를 해야 하며, 일상생활을 못하게 된다. 또 입원동안 골다공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
양교수는 따라서 평소 골다공증이 있는 중년 이상의 사람들은 지금처럼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러울 때는 가급적 바깥 출입을 피하는 게 좋으며, 가급적 현기증이나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는 약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신체의 노출부위는 따뜻하게 보온을 하고, 외출전 집안에서 가벼운 맨손 체조 등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양교수는 또 노인들의 경우 전신 쇠약증세를 보이며, 누워 있게만 되어 기존 질환이 악화되고 심한 경우 요로감염이나 폐렴 등 2차감염으로 사망하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날씨가 추우면 실내외 기온차이가 심합니다. 특히 평소 고혈압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갑자기 찬 곳에 나가면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운동도 가능하면 새벽운동보다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3시경 따뜻한 시간에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는 겨울철에 온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양교수는 당부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
골다공증 있는 사람, 미끄러울땐 바깥출입 삼가야
입력 200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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