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그룹 들국화의 헌정앨범 발매 콘서트가 내달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에 앞서 후배가수들이 들국화에게 헌사하는 기념앨범이 내달초 발매된다.
 이 앨범에서 강산에, 권인하, 김장훈, 동물원, 박학기, 신동엽, 신해철, 윤도현밴드, 이승환, 이은미, 조규찬, 현진영을 비롯해 인디밴드 델리스파이스, 랠리쉬, 언니네이발관, 크라잉넛 등 모두 15팀이 들국화의 히트곡을 불렀다.
 이번 공연은 '록음악의 향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재결성된 들국화는 물론 헌정앨범에 참여한 가수들이 모두 출연한다. 또 '한국 록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이 출연해 '특별 공연'을 펼친다.
 헌정앨범 참여가수들은 이 공연에서 '행진' '매일 그대와' '돌고 돌고 돌고'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들국화의 히트곡과 자신의 히트곡을 부른다. 들국화는 후배가수들에 대한 답가로 '축복합니다'를 부를 예정이다.
 들국화는 1983년 결성돼 라이브 공연으로 크게 인기를 누리다 88년 해체됐다.
 해체 후 12년 동안 따로 활동했던 보컬리스트 전인권, 베이시스트 최성원, 드러머 주찬권이 그룹을 재결성해 지난해 9월과 10월 서울 예술의 전당과 대학로에서 잇따라 공연무대를 가졌다.
 들국화의 헌정앨범을 기획한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씨는 “들국화는 방송매체에 의존하는 스타시스템에서 벗어나 라이브 무대로 음악적 이상을 실현시킨 80년대 한국 록음악의 신화적 존재”라며 “이번 공연은 신중현에서 발원한 한국 록음악의 전통이 들국화를 매개로 21세기로 이어지는 의미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들국화 헌정앨범과 공연 수익금은 전액 인디밴드를 양성하는 기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공연문의:1588-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