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저를 소방공무원으로 입문하는데 안내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용인소방서 기흥파출소 이영래 소방사(25·여). 지난해 12월 28일 소방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풋풋한 새내기 소방사에게 감동의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12분. 사무실에서 겸연쩍게 선배들의 움직임만을 주시하며 업무를 파악하던 이소방사에게 출동벨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무전기를 통해 화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가 싶더니 선배들과 함께 화급히 장비를 챙겨 현장에 출동했다. 이날 상황은 용인시와 수원시 경계지역인 수원시 영통동 산마루산장에서 동사직전의 응급환자가 발견된 것.
 이 소방사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얼음장같이 차갑게 식어 호흡이 멈추고 동공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실낱같은 소망으로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새내기이지만 동남보건전문대학에서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이소방사는 당황하지 않고 숙련된 솜씨로 환자의 기도를 유지한 채 서서히 산소를 공급해주고 보온을 유지하며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며칠 뒤 이소방사에게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응급환자가 다행히 헌신적인 응급처치 덕택에 기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환자는 사고 전날 산장에서 만취한 채 귀가하다 쓰러져 10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이 소방사를 향한 동료들의 뜨거운 격려가 이어지고 모방송국 아침프로그램에까지 소개돼 이소방사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을 경험했다. “소방서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구나”하는 생각뿐이라는 이 소방사의 얼굴에는 새내기 답지않은 긍지와 자부심이 넘쳐 흘렀다.
 /龍仁=金星圭기자·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