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지만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의외로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많이 숨어있다. 계절이 바뀌면서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대기상태가 나빠지는데다 인사와 취업문제, 이사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봄철에 의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병은 알레르기성질환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대신 황사와 꽃가루, 먼지 등이 뒤범벅된 공기가 호흡기와 피부, 눈과 같은 약한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환자 등은 본격적으로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3월부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약물을 처방받거나 면역요법을 통해 자극에 대한 과민반응을 줄여주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피곤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난다. 기온이 올라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활발해지는 신체활동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겨우내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부족했던 것도 몸을 허약하게 하고 직장과 가정에서 늘어난 스트레스도 피로를 몰고 온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만성피로와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및 춘곤증,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적당한 운동과 신선한 음식섭취로 피로와 무력감을 몰아낼 수 있으나 지나친 피로가 지속된다면 순환기·내분비계 질환이나 정신과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봄철의 자극적이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나 광과민성 피부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바이러스성 발진 등이 봄철에 기승을 부린다. 황사가 심할때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후에는 잘 씻어주어야 하며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도 의외로 많이 발생하므로 피부 노출에도 주의한다.
 어린이의 경우 봄철은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시작하고 바이러스의 번식에 적당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홍역이나 수두, 수족구병, 뇌수막염,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환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므로 위생관리에 주의하고 제때 예방접종을 실시해 이를 예방하도록 한다.
 전문의들은 특히 봄철의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데 있어 몸과 집안을 청결히 하고 신선한 야채 등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을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봄철 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