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한 '공동경비구역 JSA' 및 주연배우 송강호에 대한 현지 언론 및 영화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최소한 은곰상 정도를 수상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있었던 기자시사 및 일반시사 이후 현지 언론들은 비중있게 '공동경비구역 JSA'를 다뤘다.
 Berliner Morgenpost는 '분단된 하늘'이라는 제목아래 “오락물인 영화라는 장르를 수단으로 정치적 폐해를 고발하면서 이를 개별 운명을 통해 강력하게 전달하는, 말 그대로 경계를 넘어서는 영화”라고 평했다. 또 이 신문은 “이번 영화제에서 금곰상의 유력한 후보임을 입증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Die Tageszeitungdms는 “지난해 역사적 정상회담으로 가능해진 남북한간의 접근을 작은 차원의 영화에서 묘사하였다”고 평했고, Berliner Zeitung은 “박찬욱 감독은 많은 놀라운 반전이 담긴 스릴러물을 촬영했는데, 촬영 기술명에서도 능숙한 콜라주 방식으로 시간을 처리하고 장면들간에 특이한 낙차를 설정하는 등 착상이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재독 한국문화원 한 관계자는 “독일 언론들이 한편의 한국영화를 이렇게 집중조명하기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공동경비구역 JSA'는 경쟁부문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중 하나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심사위원 7명중 2명이 금곰상(최우수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고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하지만 올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트래픽' 등 쟁쟁한 영화들이 많아 아쉽게도 '금곰상'을 거머쥐기에는 헤쳐나가야 할 가시덤불이 많다는게 영화제에 참석한 한국영화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관계자들을 만난 결과 금곰상보다는 은곰상중 하나인 남우주연상(송강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송강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으로, '희극과 비극을 매우 뛰어나게 연기했다'는 평가와 함께 20여 현지 신문과 방송들이 인터뷰 세레모니를 퍼부었다.
 또 '이누가미'라는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일본 마사토 하라다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다음 영화에 송강호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역대 베를린 영화제에 한국영화는 '마부'(제11회)가 은곰상과 특별상을, '이생명 다하도록'(제12회)이 은곰상과 특별상을, '화엄경'(제44회)이 알프레드 바우어상 등을 각각 수상했다. 오는 18일 오후 폐막식에서 '경동경비구역 JSA'가 큰 소리로 호명될 지 주목된다.
 /독일 베를린=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