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이천시 호법면장(53)은 여성 공무원의 대표주자이자 신세대 여성공무원들의 표상이다.
 지난 97년 여성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면장(마장면)에 임명돼 뉴스의 인물이 되었던 그는 그뒤 근무지를 호법면으로 옮기고서도 면민을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면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박 면장의 찾아가는 행정 속에는 주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끈질긴 설득작업도 포함돼 있다. 토지소유자의 편입 토지 보상불복으로 공사를 중단했던 호법면 매곡리~용인시 백암면 간 지방도 확·포장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토지소유자를 상대로 설득을 벌여 4명의 승낙서를 받아낸 것은 지금도 면민간에 회자되고 있는 사례로 그의 업무 추진력을 엿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또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면민과 사랑방 대화를 통해 우선사업을 책정함으로써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지난 98년 수해가 발생하자 IMF구제금융으로 고통받고 있는 실직 주민들을 공공근로사업에 우선배치하고 이 사업을 영농기 이전에 완료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박 면장은 올해 세계도자기엑스포를 맞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지금 계획한 것은 주요도로 변을 중심으로 조롱박을 심고 들녘에는 허수아비를 설치하는 것. 우리나라의 옛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할 생각이다. 또 이평리~백암간 15㎞구간에는 벚나무 4천여 그루를 심어 아름다운 고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 면장의 활약에 대해 이천시의 한 간부직원은 “박 면장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는 달리 업무 범위가 넓고 선이 굵다”며 “신망도 두터워 이천시 최초 여성국장 감임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利川=李錫三기자·ls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