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랜드(NEW-TREND) 따라잡기

 탈(脫)도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지저귀는 새소리!
 꿈에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최근들어 자연을 벗하며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IMF관리체제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전원주택 붐이 최근들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회복조짐과 함께 전원주택의 경향도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엔 '전원이면 무조건 OK!' 였지만 지금은 전원주택에도 취향이나 여건에 따른 새로운 경향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전원주택의 뉴 트랜드를 조명해본다.
 ▲생태(生態)주택이 뜬다
 생태주택이 뜨고 있다. 생태주택은 말 그대로 자연 생태계와 함께 호흡하며 자연에 순응하는 주택이다.
 경관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들어선 전원주택. 그 전원주택에서 환경문제가 불거지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윤리적 고민이 낳은 성과가 생태주택이다. 생태주택은 유기체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유·무기환경과의 연관관계를 연구하는 생태학을 주택에 접목시킨 것으로 자연환경과 주택이 잘 어우러져 공존공생할 수 있는 주택이다.
 ▲골프장 전원주택 바람
 전원주택들이 골프장을 찾아가고 있다.
 얼마전 까지 수도권 골프장 주변에 '나홀로 전원주택'이 들어서더니 요즘엔 아예 골프장 안이나 입구, 주변 등지에 대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골프장 이용이 손쉽고 주변환경이 쾌적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용인과 성남, 김포 등 골프장이 있는 곳에 전원주택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규모도 70~150가구 정도로 대단지다.
 ▲전원주택에도 전세가 있다
 전원생활이 좋다고 해도 낯선 지역에서 산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그러나 적은 돈으로 전원생활을 체험한뒤 전원주택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전원주택을 마련하고는 싶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안목이 없어서 주저하는 사람들이 이용해 볼만 하다. 전원주택 전세는 '일단 한번 살아보고 나서 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전략이다.
 전원에서 생활하다 보면 좋은 입지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고 지역정보에도 밝아지기 때문이다. 전세값은 시세가 형성돼 있지 않다. 급매물이 유리하다.
 ▲붐이는 동호인 전원주택
 직장동료나 친구, 혹은 친지들이 모여 경치좋은 곳에 땅을 구입하면 적은 비용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여러 가구를 동시에 짓기 때문에 건축비가 절감되고 가까운 사람끼리 모여 살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일부 업체는 땅값과 건축비를 할인해 주거나 첨단통신시설 무료구축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원주택 한 채를 공동투자해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필요한 시기에 돌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유지·관리비 및 제세공과금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듀플렉스 전원주택(한지붕 두가족)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하는 듀플렉스(복합)형태의 전원주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주택은 한지붕 아래에 같은 구조의 두 가구를 나란히 배치한 설계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다.
 두 집이 정원은 함께 쓰되 실내구조는 독립된 두 채의 단독주택인 셈이다. 뜻이 맞는 사람끼리 살면 전원주택이 가지는 적적함을 달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별 전원주택 건축에 비해 자재비를 10%정도, 인건비를 15%정도 절약할 수 있다.
 ▲전원주택도 대단지·대형화 물결
 전원주택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100가구 규모 이상의 대단지가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가구당 대지면적이 3천~4천평에 달하는 전원주택도 있다.
 기존 전원주택 단지 규모는 20~30평규모가 보통이었으며 가구당 대지면적도 200평을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대형단지는 도로 등 기반시설과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전원생활과 도시문화를 복합한 주거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직주근접형 전원주택(전원+도시생활)
 전통적인 전원주택지 선택기준은 배산임수(背山臨水)형에 주변경치가 좋은 곳이 최고였다. 그러나 최근 수요 패턴이 '실속'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직장이 있는 도시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도시와 아주 가까운 이른바 직주근접(職住近接)형 전원주택이 인기다. 전원생활과 도시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직주근접형 전원주택지는 굳이 큰 평수의 토지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할때 80~100평 정도면 멋진 전원주택과 정원을 갖기에 충분하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